[핫이슈] 연봉킹은 김택진 엔씨 대표 … 총선 앞두고 부각된 게임공약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대현, 김정욱 넥슨 공동대표, 김병규 넷마블 각자대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대현, 김정욱 넥슨 공동대표, 김병규 넷마블 각자대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3월 게임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강세에 따른 블록체인 게임 부각, 총선에 등장한 게임 공약,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e스포츠 월드컵 정식종목 채택 등 다양한 이슈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주요 업체들의 대표체제 변경과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시행이었다.

16일부터 상장 게임업체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뤄졌고 앞서 내정된 신임 대표들이 정식 선임됐다. 넷마블에선 김병규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돼 권영식, 김병규 각자대표 체제가 시작됐다. 엔씨소프트에선 박병무 공동대표를 선임해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에 돌입했다. 이 회사가 공동대표 체제에 나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를, 컴투스는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각각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밖에 넥슨이 이사회를 통해 강대현, 김정욱 신임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위메이드에선 창업자 박관호 의장이 대표직을 맡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신임 대표 체제로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신임 대표 중 재무 및 투자 전문간가 다수 존재하는데 실적 개선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 역시 경영 효율화, 판권(IP) 확보와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M&A를 회사의 새로운 변화 방향으로 꼽았다.

시장에선 정식 선임 절차를 마친 각 업체 신임 대표들이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집중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이러한 모습이 가시적인 결과를 낸다면 이후 더 많은 업체들이 대표체제 변화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확률형 아이템 의무공개 역시 주요 이슈였다. 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를 골자로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본격 시행됐다. 앞서 업계에서는 자율규제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해왔다. 하지만 제도시행을 통해 정보공개에 대한 법적 의무가 부여됐고 어길 경우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

정보공개 대상은 완전히 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제외한 모든 유상 아이템이다. 여기에 간접 방식의 유료구매 역시 포함됐다. 아울러 확률형 아이템은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기타 유형으로 구분되며 각 유형에 따른 확률 표시 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앞서 일각에서는 제도시행에 따른 각 업체들의 수익 감소, 제도해석에 대한 현장 혼란 등을 우려했다. 하지만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정착한 모습이다. 각 업체가 자율규제를 통해 주요정보를 공개해왔으며 정보공개 의무화가 결정된 후 철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업체와의 역차별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연봉킹도 가려졌다. 지난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사람은 72억원을 수령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였다. 그 뒤를 이어 남영선 전 크래프톤 게임 프로덕션&미디어 익스펜션 디비젼 본부장 39억 7500만원(퇴직금 포함), 이성구 엔씨 부사장 37억 8800만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35억 4100만원, 조계현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 20억 500만원,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16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14억 6600만원을 받았다.

이는 IT업계 전반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 역시 지난해 각 업체의 부진한 실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다. 2022년 연봉킹이었던 장현국 부회장(당시 대표)는 173억원에서 10억 300만원으로 수령 금액이 줄었다. 올해 연봉킹인 김택진 엔씨 대표는 2022년 124억원에서 52억원 줄었다.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 역시 적게는 수 백부터 많게는 수 천까지 줄었다.

아울러 내달 총선을 앞두고 게임 관련 공약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주요정당에서는 공약집에 게임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개별 의원들 역시 e스포츠 테마 시티 조성, 지역 대학과 연계한 e스포츠 체육관 건립 추진, e스포츠센터 설립, e스포츠 특성화 교육기관 개설, 글로벌 게임도시 조성, e스포츠 산업 발전 공약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게임으로 표심을 사로 잡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총선뿐만 아니라 앞선 대선, 총선에서도 같은 모습이 이뤄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이 정치권의 주요 공약으로 등장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게임산업 발전보다는 e스포츠 부문에 초점이 집중돼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암호화폐 전반의 강세는 게임업체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했다. 대표 암호화폐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며 관련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개선됐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부각됐다. 특히 위메이드의 경우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출시와 맞물리며 두드러진 주가 강세와 위믹스 급등을 보였다.

e스포츠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e스포츠 월드컵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e스포츠 월드컵은 사우디e스포츠연맹이 개최하는 대회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게임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지에서 이뤄지는 주요 대회에 한국 게임이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다.

‘배그 모바일’의 경우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잇따른 국제 주요 대회에서 한국 게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글로벌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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