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취향에 맞게 시스템 대폭 개편…3개월 지난 현재 애플4위ㆍ구글6위

'리니지2 레볼루션'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외산 게임의 무덤으로 알려진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지난 8월 일본에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매출 순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작품은 론칭 18시간 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3위를 기록했다. 또 현재까지도 애플 4위, 구글 6위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성과는 게임 시스템뿐만 아니라 운영 측면에서도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게임 내 콘텐츠 설명이나 마켓의 소개 사진 등 자칫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 시장은 한국보다 성우에 대한 팬덤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국내 버전과 달리 캐릭터 선택 화면에 성우 이름을 표시, 유저가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쉽도록 했다.

게임 이벤트 공지 화면도 양국 간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전체 8개 이벤트 중 6개가 캐릭터 이미지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벤트에 캐릭터가 등장하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특히 작고 귀여운 속성의 드워프 캐릭터가 자주 사용되며, 이는 캐릭터 수집 등을 중요시 여기는 현지 유저 취향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켓 소개 이미지가 한국과 달리 세로 형태로 제작됐다는 것도 현지화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 유저들이 주로 사용하는 환경을 고려해 UI를 최적화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게임 내 장비 등급 체계를 기존 C·B·A·S·R·SR·UR 등에서 일본에서 익숙한 N·HN·R·HR·SR·UR 등으로 변경했다. 몬스터 도감 역시 현지 유저들이 직관적으로 느끼는 카드 형태로 수정됐다.

이와 함께 현지 유저들이 주로 사용하는 트위터와 라인을 통해 친구를 초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트위터 플러그인을 도입하며 유저 유입 활성화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일본 서비스는 한국에 비해 업데이트 횟수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한국 서비스를 통해 버그 및 밸런스 수정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업데이트 빈도가 적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접속 및 게임 플레이를 유도하는 이벤트는 한국과 비슷하게 진행했으나, 한정 상품 판매 등에 대한 매출 증대 이벤트의 경우 현지 유저들을 고려한 다른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진행된 적 없는 이벤트로 SR 등급 이상 장비 하나가 확정적으로 등장하는 ‘고급 장비 소환박스 10+1’ 1회 한정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일본 시장의 경우 뽑기(가챠) 요소가 핵심 수익모델이기 때문에 이를 집중 공략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세븐나이츠'를 일본 시장에 론칭 약 9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공 경험도 이번 '레볼루션'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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