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콘솔게임 개발 어디까지(상)…유통망 확대 중소업체 도전 잇따라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그동안 일본, 미국 등 게임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콘솔게임이 최근 국내에서도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

오래 전부터 콘솔게임을 개발해 왔던 몇몇 업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왔던 업체나 인디게임으로 출발했던 업체 등 다양한 곳에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넥스트플로어와 네오위즈, 손노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각기 다른 장르의 콘솔 게임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넥스트플로어는 플레이스테이션4(PS4) 플랫폼으로 액션 게임 '키도: 라이드 온타임'을 출시했다. 이 작품은 현상금 사냥꾼이자 무기 수집가인 키도가 사이버 세계에 잠입해 펼치는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화려한 액션과 연출 등이 특징이다.

현재는 국내 시판만 하고 있지만 앞으로 글로벌로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콘솔 버전과 별개로 모바일 버전을 출시해 플랫폼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과거 휴대용 콘솔 기기와 아케이드 게임기로 출시했던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최신작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출시했다. 'PS4' 플랫폼으로 첫 출시하는 이 작품은 10년이 넘는 시리즈 동안 누적된 곡들을 최신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집대성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손노리는 PC와 모바일로 출시됐던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을 'PS4' 버전으로 개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했다.

이 작품은 원작 특유의 호러 요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롭게 리뉴얼한 그래픽, 추가 캐릭터와 시나리오 등을 더해 원작을 즐겼던 유저와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유저 모두를 공략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용 타이틀로 만들어지고 있다.

두 작품은 모두 온라인 버전의 콘텐츠를 최대한 X박스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컨버팅 작업과 추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검은사막'의 경우 샌드박스형 오픈월드 MMORPG 특유의 자유도를 콘솔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배틀그라운드' 역시 원작 특유의 스피디한 게임 플레이를 그대로 가지고 온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최고사양 콘솔 기기인 'X박스원X'에서 전용 퍼포먼스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PC버전과 다른 그래픽 연출과 최적화 환경을 보여줄 예정이다.

닌텐도의 신형 콘솔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용 타이틀도 만들어지고 있다. 넥슨은 "스위치가 한국 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넥슨이 보유한 개발 역량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넥슨의 경우 이미 닌텐도 DS 플랫폼으로 '메이플스토리DS'를 출시해 1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기 때문에 스위치용 게임 출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국내 업체들의 콘솔 타이틀 개발 러시에 대해 기존 콘솔업체들이 새 라인업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인터넷 등으로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중소 개발업체들의 도전이 용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소니가 직접 개발자키트를 제공하고 개발 서포트를 지원하면서 처음으로 콘솔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디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개발자키트와 서포트,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퍼블리싱 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내 업체들의 콘솔 게임이 대거 출시되면서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콘솔 플랫폼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어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