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이를 신장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또 회사 기본 철학으로 자유, 평등, 관용 세 가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는 3일 강성태가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공부의 신'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학창시절을 비롯해 직장생활 및 벤처 도전, 아프리카TV 이슈 등에 대해 밝혔다.

서 대표는 앞서 SK C&C 기획본부장과 액토즈소프트 대표를 거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11년 당시 나우콤을 약 170억원에 인수한 뒤 ‘아프리카TV’ 서비스에 집중하며 역량 강화에 나서왔다.

그는 지난 2005년 SK C&C 기획본부장 시절, 재벌 기업의 지배구조는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퇴하며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후 ‘테트리스’와 ‘스타크래프트’를 조금 해본 게 전부였던 그가 액토즈소프트 대표로서 게임업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전한 첫 게임 회사는 소문대로 험난했다. 중국 샨다 등 대주주들이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었고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것.

“우리 콘텐츠를 가지고 중국에서 성공했으면 제대로 대가를 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슷한 카피 게임을 서비스한데다가 위메이드와의 관계도 복잡해지기만 했습니다. 당시 현지에 찾아가서 대면하고 말을 해도 전혀 통하지 않아 면전에서 욕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중국이 사회주의임에도 불구하고 금권을 굉장히 강하게 여기는 것을 알게 됐다. 샨다측에서 공정 경쟁 등에 대한 준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최대주주로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부침을 겪던 그가 위메이드로 둥지를 옮긴 이후 눈여겨 본 것은 플랫폼 사업이었다. 특히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구상하던 가운데 '아프리카TV'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우콤을 인수했다.

그러나 서 대표는 유튜브 및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에 대한 징세 및 청소년 보호를 위한 규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공정한 경쟁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아프리카TV가 성인 콘텐츠 제한 및 저작권 등을 철저히 지키려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모든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프리카TV는 일부 유명 BJ에 대한 특혜를 비롯해 지나친 수익분배 시스템에 대한 ‘갑질’ 등의 논란이 불거지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TV의 인기 BJ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대거 이탈하며 여론이 악화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이에 대해 “아프리카TV가 추구하는 기본 철학으로 자유, 평등, 관용 세 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도 평등을 지키는 게 가장 어렵다”며 “그러나 예컨대 연예인이 찾아와 베스트BJ 등의 특혜를 요구해도 절대 허락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혜 논란의 대표격인 ‘철구’를 예로 들며 “청소년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 방송 영구정지를 시켰으나 이전까지 철구에게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을 알고 마음이 아팠다”며 “제재 해제나 복귀 허용 등에 대한 반발이 심했고 광고주로부터 모델 교체 요구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대표는 철구와 같은 사례를 통해 누구나 평등하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면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아프리카TV의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번 잘못한 것을 가지고 마녀사냥을 하기 보다는 반성을 할 수 있도록 용서하는 게 사회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갑질’ 논란의 기폭제가 됐던 대도서관의 광고 방송 제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도서관측에서 상업 방송에 대해 사전에 논의를 하지 않은 원칙을 어긴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게 됐다는 것.

그러나 그는 유명 BJ들의 경우 이전부터 사후 정산 방식으로 처리가 되고 있던 사실을 회사 대표로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는 큰 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또 “대도서관 입장에선 왜 이제와서 제재를 가하느냐 억울해하며 충분히 ‘갑질’이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운영 원칙을 똑같이 적용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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