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운영하려면 성인등급 선택해야…더 많은 유저 모으는 게 관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최근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의 특징과 출시 일정 등을 공개한 가운데 유저간 아이템 거래 기능을 제공하는 '거래소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혀 주목 받고 있다.

같은 장르인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을 이유로 기존 12세 이용가에서 18세 이용가로 등급이 변경된 사례가 있어 '리니지M' 역시 18세 이용가로 서비스를 시작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 측은 '리니지' 고유의 느낌을 그대로 모바일 버전에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리니지M'의 시스템의 경우 기존 모바일 MMORPG의 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버전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니지M'은 모바일 MMORPG의 왕도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승급, 초월, 각성 등의 캐릭터 성장 시스템을 배제하고 퀘스트 중심의 게임 플레이 역시 튜토리얼 단계로 제한했다. 개인 거래 시스템 역시 허용하고, 통합 거래소를 통해 유저가 직접 자유시장 경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등급에 대해 엔씨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등급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으며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대규모 유저가 필수인 MMORPG 장르에서 성인 등급을 받을 경우 유저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니지M'의 유저플 대부분이 성인 유저로 예측되고 있으나 게임의 접근성은 12세 이용가 게임과 18세 이용가 게임의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리니지M'은 기존 모바일 MMORPG와 다른 유저간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오픈월드 MMORPG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동시 접속자가 필수인 게임이다. 이런 시스템에서 접속 유저 층을 성인으로만 한정한다면 시스템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M'의 거래소 시스템은 코어 유저들에게 필수적인 시스템으로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엔씨 측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를 탑재하려 할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의 경우 마켓 별로 정책이 달라 등급별 클라이언트를 별도로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에 12세, 또는 18세 단일 클라이언트로의 결정해야 하는 까닭에 고심 중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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