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성남 판교 테크노 밸리 모습.

"게임업계의 홍보는 마이너 수준?"

최근 게임업계의 홍보 수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홍보는 한마디로 마이너 수준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모바일 게임의 판세로 들어서면서 기업 홍보기능은 더욱 더 열악해 지고 있다는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반면 마케팅 기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업계의 중위권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A사는 홍보팀 인원을 축소하고 대신 마케팅부서를 확대했다. 홍보 기능이 그리 필요없다는 CEO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또다른 게임기업인 B사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전문 경영인이라고 해서 영입해온 CEO가 아예 홍보팀을 퇴출시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그 전문 경영인이란 인물은 증권쪽에서 잔뼈가 굵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뒤늦게 안 이사회 의장이 부랴부랴 안된다 손사래를 쳐서 홍보팀 존속이 결정됐지만, 규모는 대폭 축소되고 말았다.

이같은 현상은 게임업계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기업 홍보는 비틀거리고 있고, 오직 마케팅만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게임업계 CEO들이 대부분 전문 경영인 또는 개발자 출신들이어서 홍보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리스크가 큰 게임 사업을 하다 보니, 홍보보다는 마케팅에 무게를 싣는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 게임업계가 전문경영인들에 의해 장악되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애정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 특히 시장에서 오로지 승패로만  하겠다는 CEO들의 행태로 인해 게임업계가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불러들인 원인 가운데 기업 홍보를 맡고있는 홍보맨 때문이란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전문성이 결여된 홍보 인력이 적지 않은데다 기본적인 소양마저 갖추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 홍보 부서는 타부서에 남아도는 인력이 쉬었다 가는 곳이 아닌 전문 영역임에도 불구, 대부분의 기업에선 전문 인력 투입에 인색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그로인해 홍보 맨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지 못해 오히려 회사에 누를 끼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사에 대한 기초 자료는 물론, 시장대응 논리에 필요한 자체 매뉴얼 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홍보맨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보도자료도 제대로 만들지 못할 뿐 아니라 홍보맨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있는 콜백(Call Back)조차 무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이 전문가는 지적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 기업의 홍보라인과 마케팅 부서는 마치 새의 양날개와 같은 기능을 한다"면서 "특정 기능이 너무 한쪽으로 쏠리게 됨 추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너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제도권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게임계에 대한 제도권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란 설명이다.        

[더게임스 박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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