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위해 던전입장 제한 조치 해제…게임 재화 가치 하락 등 우려

넥슨이 온라인게임 '아르피엘'의 던전 입장을 제한하는 피로도 시스템을 제거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이 조치에 의한 게임 흐름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박지원)은 최근 온라인게임 ‘수신학원: 아르피엘’에 편의성 개선 작업과 함께 피로도 시스템을 없애는 조치를 단행했다.

피로도 시스템은 아이템 및 경험치 등의 재화 획득을 어렵게 하거나 콘텐츠 이용 자체를 제한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이 작품의 경우 피로도를 모두 사용하면 더 이상 던전에 입장할 수 없었으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더 이상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스킬 설명에 근거리 및 원거리 공격 아이콘을 표기했으며, 전체적인 UI 및 글씨 등을 변경해 직관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던전 등의 입장 횟수를 제한했던 피로도 시스템을 삭제했다.

일단 이 같은 변화는 게임 이용에 대한 제한을 없앴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분위기가 활성화될 것이란 낙관론도 나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유저 이탈이 가속화되며 침체된 분위기가 고착화됐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 많은 유저들이 그동안 피로도 회복 아이템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과몰입을 비롯, 게임 재화에 대한 수요공급 균형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핵심 던전 등의 도전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재화 가치 역시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010년 권혁인 중앙대 교수 등이 발표한 '온라인 게임 피로도 시스템에 따른 몰입요인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로도 시스템은 유저가 더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려는 동기부여인 ‘자기 효능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로도 시스템이 없는 게임의 경우 유저가 해결할 수 있는 것 외에는 도전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아르피엘' 역시 오히려 피로도 시스템 삭제로 인해 게임 분위기를 가라앉히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없지 않다. 반면 유저들은 자유롭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의 등장을 절실히 요구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없지 않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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