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기획] 신기술 만난 기능성 게임 (중)…시장 반응 따라 급팽창 가능성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기능성게임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신기술을 활용한 기능성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중견 게임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작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이미 잘 알려진 판권(IP)을 신기술과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성공시킨다면 상황을 지켜보던 많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업체는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게임 업체들이 신기술과의 접목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 같은 도전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부터 로봇 캐릭터 ‘또봇’ 판권(IP)을 활용한 교육용 VR 게임 개발에 나섰다. 특히 기존의 어린이 영어 교육 콘텐츠를 VR 환경으로 재구성한 ‘하루한번 VR 또봇 애슬론 ABC’를 공개하며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교육용 콘텐츠의 주요 타깃층 눈길을 끌기 위한 캐릭터 IP를 확보했으며 VR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용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기능성게임이 새로운 기술 조류를 만나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VR 및 AR 기술 시장에 주목하고 있으나 아직 개발 경험이 부족한 단계다.

이에 따라 기존의 재미 위주의 게임이 아닌 보다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기능성 게임이 기본적인 재미와 특정 목적의 효과를 모두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업체들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게임 업체들의 경우 비교적 교육 분야에 대한 도전 사례가 많은 편이다. 한빛소프트 역시 앞서 PC 및 모바일을 통해 선보였던 영어 교육 콘텐츠 ‘오! 잉글리시’의 VR 버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른 VR 및 AR 도전 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엠게임의 경우 VR 게임 ‘우주탐험 VR’을 개발 중이다. 이는 화성을 배경으로 탐사 차량을 운전하는 등 우주의 모습을 보다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체험 성격의 콘텐츠는 문화재 재현이나 군사 작전 등의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정부 3.0 국민체험마당’을 통해 다양한 시도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방위산업청은 사격을 비롯해 박격포와 같은 중화기를 다루는 과정을 VR 기기 등과 결합해 게임으로 풀어냈다. 또 보건복지부 등이 건강과 관련된 기능성 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VR 페스티벌'에서는  우리 문화유산 석굴암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공개됐다. 이 같은 체험 콘텐츠는 시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4D 및 어트랙션 요소까지 가미돼 더욱 규모를 키워갈 여지가 많다는 평가다.

VR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는 AR 역시 기능성 게임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중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는 ‘뽀로로’ 등의 캐릭터 IP를 활용한 교육용 AR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체들은 현장 체험의 몰입감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AR 기술을 통한 다양한 시도를 고민 중이다. 특히 고전의 놀이와 같이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빅게임' 분야에서 이같은 AR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여의도를 배경으로 금융교육 빅게임 ‘더 로스트 시티’를 진행했다. AR 기능을 활용해 여의도 곳곳에 임무를 찾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출 및 이자 등의 경제 개념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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