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게임기업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에 또다시 빨간등이 켜졌다.

일단 주가부터 문제다. 하반기들어 이 회사의 주가는 계속 요동치고 있다. 8일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어제보다 소폭 오른 35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전일에는 3400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해 3000원대로 곤두박칠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 때문인지 기관 지적도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로코조이에 주가 급락에 대한 조회 공시를 8일 오후 6시까지 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를테면 주가 흐름이 상당히 의심적다는 것이다.  

한때 3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로코조이의 주가가 왜 이럴까. 시장에선 우선 이 회사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중국계 게임 자본 유입을 통해 우회 상장한 로코조이는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시장에 데뷔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이너스텍이 진주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야심차게 준비해 온  모바일 게임 '드래곤 라자'가 시장에서 참패하면서 로코조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조명은 어둡게 떨어졌다.

끝내는 중국자본인 로코조이 홍콩 홀딩스가 654만주를 러더포드 제10호 투자조합에 팔아 넘기고 빠져 나갔다. 

최근에는 유상증자 절차까지 삐걱대고 있다. 당초 750억에 달하는 자금을 유상 증자를 통해 조성키로 했던 주주들이 혼선을 빚어 납입 일정을 이달 23일에서 내년 1월13일로 연기한 것.  

현재 로코조이의 최대주주는 ABA 바이오로직이다. 이너스텍이 빠져 나간 자리를 바이오 업체서 차지한 셈이다. 시장에선 이점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종 전환인지 아니면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전개할 계획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로코조이측은 이에대해 게임 사업에서 손을 뗄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게임관련 부서가 대폭적으로 축소된 점을 두고 로코조이측의 주장을 의심하고 있다.  

 현재 로코조이 게임 관련부서의 인원은 불과 10여명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ABA 바이오로직 모기업인 에이프로젠은 ABA에 대한 바이오 사업을 더 확대해 구축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로코조이의 한가닥 가능성은 내년 1월까지 진행되는 유상 증자에 증권가의 미다스의 손으로 알려진 Y회장이 만든 조합이 참여한다는  것. 업계는 Y회장이 과거 예당과 YG PLUS, 초록뱀, 와이제이엠게임즈 등 엔터테인먼트업체의 지분에 투자해 상당한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로코조이가 과연  수렁의 늪에서 빠져 나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주가를 견인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대로 나락의 길로 떨어질지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현재로선 예측 불허라는 것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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