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통한 출장 사실상 올스톱…장기화될 경우 업무 차질 불가피

한중 관계가 사드 배치로 급속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 상용비자 발급이 사실상 중단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차이나조이' 이후 본격적인 중국 업체와의 교류를 추진할 국내 업체들에겐 큰 걸림돌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여행사가 공지 등을 통해 한국인에 대한 중국 상용(복수)비자 발급 업무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사들 대부분 상용비자 접수 시 필요한 '초청장'을 중국 주한 대사관 영사부를 통해 발급받아 업무를 대행하는 형태로 해왔는데 영사부에서 초청장 발급 신청 업무를 중단하면서 비자 발급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비자의 경우 개인 접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여행사를 통해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용비자 발급 중단 조치는 중국에 장기 체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여행사 중국비자 발급 중단 공지

물론 비자 발급에 필요한 초청장에 대한 절차가 복잡해진 것이지 비자 발급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여행사들도 중국 현지에 있는 회사 등을 통해 초청장을 전달 받을 수 있다면 상용비자 접수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과거 평균 4일 정도 걸린 비자 발급 기간이 배 이상 늘어난다는 점에서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과의 협력을 추진 중인 업계에서도 이번 중국정부의 조치에 대해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자발급 자체가 중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 중국 출장 등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시간과 비용 면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 퍼블리싱 조율 등의 문제로 중국을 지속적으로 방문해야 할 경우 출장 때마다 비자를 재발급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해 업무 추진 및 상황 파악 등에 있어 애로사항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업체의 초청장을 받을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계약 초기 단계에서 여러 업체들과 접촉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초청장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번 조치가 장기화된다면 피해는 서서히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외교부는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이 없으며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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